"경기방어株 대신 수출株…역발상 투자를"

코스피 'PBR 1배' 2350선 지지
조선·건설·반도체·철강업종 등
낙폭과대 우량주 선별 투자할 만
한국 증시가 미국 달러화 강세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자본총계) 1배(2340~2350) 수준을 지켰다. 지난 21일 2337.83으로 종가 기준 연중 최저점을 찍어 증시 약세 불안감을 키웠던 코스피지수는 이튿날 2357.22로 올라서더니 25일 0.66포인트(0.03%) 오른 2357.88로 마감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PBR 1배’ 선에서 지지력을 보여준 만큼 최근의 증시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낙폭 과대 우량주에 선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살얼음판 증시… 운용업계 고수들의 투자전략

◆기관·개인 ‘저가 매수’

코스피지수는 이날 미국과 중국 간 통상전쟁 불안감에 전 거래일보다 5.33포인트(0.23%) 내린 2351.89로 개장해 2337대까지 밀렸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투자가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투자자는 11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001억원, 8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2.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약세에도 지수가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1.27%, SK하이닉스는 5.25% 하락했지만 철강·조선·화학·유통 등 나머지 업종이 골고루 상승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지수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신라젠(4.58%), 에이치엘비(4.29%), 셀트리온제약(2.36%) 등 제약·바이오주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도 5.73포인트(0.69%) 올랐다.

◆“위기인 듯할 때 역발상 투자”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는 국내 증시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코스피지수가 투자자의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하는 ‘PBR 1배’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통상전쟁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11월 미국 중간선거 때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이 실제 기업 실적을 깎아먹기보다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이기에 PBR 1배 선이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는 “한국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건실하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여 난처한 상황”이라면서도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우리 수출기업이 실적을 올리기에는 오히려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증시 조정기를 우량주를 싸게 살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의식주 관련 업종, 남북한 경제협력 기대에 상승했다가 다시 떨어진 건설과 자재, 철강 등에서 경쟁력 있는 우량 기업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며 “위기인 듯 보일 때 투자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안한 시기엔 경기방어주’라는 통념을 깨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안정적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최근 음식료나 통신, 보험 등 경기방어주에 몰리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가 올랐지만 시장이 차차 반등할 경우 이 종목들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선, 건설 등 산업재나 반도체 등의 업종에서 실적 전망은 좋은데 최근 단기간에 급락한 종목을 담는 게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실적이 받쳐주는 바이오주가 변동성 장세에서 몸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고,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 정착한다면 정보기술(IT) 수출주도 좋을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투자할 업종을 신중하게 골라야 할 때”라고 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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