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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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115원을 돌파하면서 7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오후 1시57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0원(0.78%) 오른 111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이날 1112.5원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워 오전 한때 1116.9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4일 기록한 종가 1118.10원 이래 최고치다.

달러 강세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여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뿐 아니라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인상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중국과 유럽연합은 즉각 반발하며 보복 관세를 언급하고 나섰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한미간 금리 차이가 0.5%포인트 벌어진 데다가 FOMC가 연내 4차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가 유로화 약세를 초래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까지 올라왔다.

임혜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미국 중앙은행과 ECB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재확인되고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높아진 점이 신흥국 통화약세 및 자본유출 압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북미 정상회담 종료 후 대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하고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여부에 대한 논란이 부각되면서 원화 약세압력이 추가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엔 1100원대 수준에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비미국 지역의 경기회복세 둔화, 선진국과 신흥국 간 통화정책 격차 확대 등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약세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수준에서 안정을 되찾은 후 상승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