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통상전쟁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온갖 소동에도 결국은 타결될 것으로 보던 월스트리트도 실물 경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본격적으로 걱정하고 있다. 산유국 증산 합의 직후 급등한 유가의 향방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00억달러(약 222조원) 추가 보복 발언으로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럽연합(EU)이 관세 장벽을 낮추지 않으면 수입차에 2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구체적인 관세율까지 나오면서 자동차 관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골드만삭스는 “무역 전쟁 우려가 월가를 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통상 전쟁이 시작될 경우 첫해에만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3~0.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7월6일 관세 부과 전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해진 건 없다. EU는 28~29일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연다. 미국 관세에 대한 대응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 22일 3~4% 급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이 다음달부터 하루 100만 배럴 증산에 합의했지만, 실제 증산 규모는 6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서다. 유가 향방은 에너지주 주가와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경제지표로는 29일 5월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26일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