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주(6월25~29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상승 재료 부재로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46.82포인트(1.95%) 내린 2357.2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주 초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 우려가 확산하면서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해 24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주중 크게 하락한 증시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으나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다 2350선에 안착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무역분쟁 이슈가 시장 심리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상승을 유발할 요인이 크지 않아 횡보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전망치로 2300~2370을 제시했다. KTB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2310~2380, 2310~2360을 각각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미국 물가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의 상승 트리거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좁은 박스권 등락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미국과 중국은 무역 협상이 진행중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중국 관세 추과 부과는 실효성이 높지 않아 협상 상황에 따라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2분기 실적 프리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낙폭이 과대한 종목과 실적주 위주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위안화 약세와 원화 추가 약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을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미국 관세에 대응해 본격적으로 환율 상승을 유도할 경우 중국에 수출하는 다른 국가들의 환율 또한 상승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되면 대 중국 중간재 수출 품목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또한 원·달러 상승 압력(원화 약세)에 노출, 환손실 발생을 우려한 외국인의 자금 유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신흥국 증시 수급 교란을 촉발한 이벤트들이 소강국면에 접어들면 국내 증시 수급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저평가돼 있어 여타 신흥국 대비 개선 흐름을 시현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기는 미중 무역분쟁의 1차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오는 7월6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분기 영업이익은 52조원, 순이익은 38조원이 예상되는데 반도체 등 그간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 대비 여타 업종의 이익 동반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업종 또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이 시장에서 제기되며 추가 이익 상향조정이 일어나고 있지 않다"며 "이익이 뒷받침되는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업종을 필두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지속하는 미국 나스닥과 대조된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2분기 실적 자신감을 회복, 외국인 현·선물 시각선회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은 국내기업 실적 펀더멘털 환경과 동행하는데 시장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2분기 국내기업 실적변수는 중립이상의 시각이 우세하다"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는 52조7000억원 수준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흥국 내 거시건전성 측면에서 절대·상대적 안정지대인 한국의 거시경제(매크로)·펀더멘털 여건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면 최근 일련의 노이즈가 증시 쇼크로 비화될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펀더멘털 바닥까지 내몰린 시장 투자가의 시선은 잠복 여진보다는 분위기 반전의 트리거를 찾는 작업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