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해 9월 수준으로 후퇴했습니다. 강(强)달러와 미·중 무역분쟁 등 악화된 대외변수 여파로 투자심리가 한층 경색된 탓입니다. 22일 한경닷컴은 여의도 증권가 리서치센터장 출신 OB(선배)에게 현재 증권시장에 대한 진단과 대응전략을 물어봤습니다. [ 편집자주 ]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사진=한경닷컴 DB)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사진=한경닷컴 DB)

"전 세계 주가는 지난 2월 초부터 이미 하락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증시뿐 아니라 각종 자산 가격에 형성된 거품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경제가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보인 급격한 변동성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형성된 '거품'이 붕괴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초저금리 기조 하에 나타난 '부채에 의한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고, 앞으로 경제 하락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2008년 이후 초저금리·양적완화 기조가 풍부한 유동성을 형성해 자산 가격의 거품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이미 거품이 붕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최근 나타난 채권 가격 하락, 가상화폐(암호화폐) 가치 급락이 그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이 최근 3%선까지 가며 채권 가격이 급락했고 가상화폐 역시 거품이 형성됐다가 꺼졌다"며 "증시의 경우 국내 증시를 거품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미국 등 선진국 증시는 거품"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강세를 보였던 주택가격도 조만간 붕괴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2008년 선진국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76%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3분기에는 109%로 크게 늘었다"며 "신흥국 정부 부채도 같은 기간 31%에서 49%로 늘었고 특히 브라질의 경우 62%에서 82%까지 올라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일부 취약한 국가의 주가와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등 성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데, 이들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경제 하락기에는 주식 외에 다른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선 금융자산 중 현금 비중을 많이 늘리는 게 좋다"며 "달러의 경우 일시적인 상승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금값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인버스 등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돼 금융시장이 나쁘더라도 활용할 다양한 금융상품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과 하나금융투자(옛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부사장)을 지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를 역임했고, 2016년부터 서강대학교 경제학교 부교수 및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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