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1일 메리츠화재의 고성장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비용 부담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만6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내려잡았다. 목표가 하향에 따른 상승여력 축소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낮아졌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가 전날 발표한 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지난 4월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과 동일하게 신계약 성장을 위한 지급여력(RBC) 비율 제고가 목적이라고 판단된다"며 "메리츠화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6.1%포인트의 RBC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리츠화재는 전날 메리츠금융지주를 대상으로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334만2000주가 신규 발행되며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2만950원이다.

강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소규모이고 발행가액이 회사의 올해 기존 예상 주당순자산(BPS) 1만6653원 대비 높아 BPS 희석은 발생하지 않는다"며 "다만 주식수 증가에 따라 주당순이익(EPS)은 2.7% 감소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0.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산출됐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메리츠화재의 신계약 고성장 의지를 재확인, 2분기 이후 사업비율 전망치를 기존 23.1%에서 24.8%로 올려잡고 올해 별도기준 순이익 전망치는 12.2% 하향했다. 순이익 전망치도 28% 내려잡았다.

강 연구원은 "당초 신계약비 추가상각의 RBC 부담과 회사의 RBC 수준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 고성장 전략이 완화될 것으로 봤지만 이번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을 감안하면 성장 전략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2016년 이후 지속된 고성장 전략의 성과가 높은 유지율이 지속될 때 오는 2019년에는 이익의 질 개선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기적 자본 조달 계획의 필요성도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지주회사에 편입된 메리츠화재는 필요한 자본을 적시에 빠르게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의 효용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중기적 자본계획을 바탕으로 소액주주들의 참여기회도 제공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소액 반복 제3자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