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21일 CJ E&M에 대해 "CJ오쇼핑과 합병 확정으로 주가 회귀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12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현용 연구원은 "CJ오쇼핑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결과에 따른 합병 계약 해제권 불행사의 건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전날 공시했다"며 "이로써 다음 달 1일 합병기일로 합병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과 CJ E&M은 지난 1월 합병 계약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500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조건을 설정했다.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에 반대한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5039억원인 것으로 전날 집계됐다. 이는 두 회사가 준비한 반대 매수청구권 지불 예산인 5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러나 전날 합병 계약 해제권 불행사를 이사회에서 결의시키면서 시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병을 강행하겠다는 회사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매수청구권 행사기간(5월29~6월18일) 동안 합병에 반대한 주식수는 CJ오쇼핑이 83만3507주(약 1895억원), CJ E&M이 337만4766주(약 3144억원)로, 합병에 CJ E&M 주주들이 더 많이 반대했다.

두 회사 주가는 지난 1월 합병을 발표한 후 매수청구권 가격을 밑돌면서 합병의 잠재적 불안요소로 지적됐다. CJ오쇼핑의 주식매수청구가격은 22만7398원, CJ E&M은 9만3153원이었으나 매수청구기간 내내 매수청구가를 밑돌았다.

김 연구원은 "합병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며 그 동안 주가를 눌러왔던 요인이 사라지게 됐다"며 "펀더멘털을 반영한 주가로 회귀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합병법인의 전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5조1000억원을 웃돈다. 현재 시총에서 넷마블 지분 22%를 비롯한 핵심 보유지분 가치를 30% 할인해 차감하면 3조~3조1000억원이 합병법인의 영업가치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는 지난해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의 10~11배 수준으로 절대적 저평가 영역에 머물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올해 10%의 이익 성장과 멀티플 15배를 가정할 때 현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33%, 적정시가총액은 6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