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1일 현대차에 대해 아우디폭스바겐그룹과의 수소전기차 기술 제휴로 장기적으로 할인 요인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과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전날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수소전기차 기술확산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허 및 주요부품을 공유하고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 및 기술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향후 기술협업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 및 폭스바겐 산하 모든 브랜드에 적용된다. 아우디는 2020년 수소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전 수소전기차 관련 글로벌 메이커간 기술 협업은 토요타와 BMW(수소전기차 플랫폼 공동개발), 혼다와 GM(합작법인 설립, 연료전지 시스템 공동개발) 등이 있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세부적인 협업 내용에 대한 파악은 어렵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첫째, 수소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양사간 공감대가 형성돼 수소차 대중화(소비자/정책 당국자들의 관심도 증가)에 대한 장기 기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둘째는 독자적인 기술개발노선을 추구하던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최대 메이커인 폭스바겐 그룹과의 기술협업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전반적인 저평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5월말 GM 주가상승 배경은 소프트뱅크와의 자율주행부문 제휴였다"며 "시사점은 미래 전망에 대한 신뢰도 상승이 자동차 기업 밸류에이션 할인 해소에 필요 조건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아우디와의 파트너십 체결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현대차의 밸류에이션 할인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현대차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약 0.5배, 시가배당률 약 3.1%로 박스권 하단부에 있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