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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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엿새 만에 반등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이 여전하다. 강달러와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변수 우려가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코스피 23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일 오전 11시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21포인트(0.99%) 오른 2363.32를 기록 중이다. 오름세로 장을 시작한 지수는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2360선을 회복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확정 주가순자산비율(trailing PBR), 기술적 분석 등에 비춰 1차 지지선이 코스피 2300선 부근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확정 PBR은 주가를 자산의 현재 장부가치로 나눈 것으로 주가 저점을 전망할 때 유용한 지표로 알려져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6월 기준 확정 PBR 1배 등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비춰 코스피 2300선을 단기 바닥으로 인식 가능할 것"이라며 "2015년 이후 피보나치 되돌림을 적용한 결과, 기술적 분석상 코스피 2300선 내외는 기술적 지지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곽 팀장은 "2012~2016년 박스권 장세가 재현된다고 가정해도 당시 등락폭이 300포인트 내외인 만큼 이번 조정의 저점을 2300선으로 설정하는 편이 합리적"이라며 "2450선까지 빠른 복원이 가능할 전망이고 2300~2350 구간에서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단기 낙폭 과대 업종과 종목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달러화 기준으로 환산한 코스피 가격 수준을 감안해도 단기 저점은 2300선 내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스피가 연간 저점을 하회했으나, 달러 강세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 기준 환산 코스피가) 아직 연간 저점보다 2% 가량 높다"며 "이를 다시 실제 코스피로 환산하면 2294"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확정 PBR 저점은 0.93배이고, 이를 적용한 코스피는 2138"이라며 "이 경우는 무역전쟁이 우려를 넘어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도달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일이 7월 6일인 만큼 다음달 초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2300선이 단기적으로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이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주도하는 무역분쟁 이면에는 집권당의 선거를 앞둔 표심 잡기가 자리 잡고 있지만 관세에 의한 물품 가격 상승은 자국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며 "미국은 일정한 수준에서 무역분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주식시장 주변 상황이 극단으로 이르지 않는다면, 확정 PBR 1배의 신뢰성은 높아진다"며 "최근 주가 하락 등을 반영하면 코스피 2180~2260 구간이 적절한 하단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