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속도내는 우리은행…"'스토리·실적·배당' 삼박자 갖춘 매력주"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우리은행을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추진 방향이 주주이익에 부합하는데다 실적, 배당 매력을 고루 갖춘 저평가주라는 이유에서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지주체제 전환을 위한 '주식이전계획서' 승인을 결의했다. 지주회사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초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으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주주총회는 오는 12월 28일에 열릴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설립인가를 얻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올해 12월28일~내년 1월7일)을 거쳐 행사비율이 15% 이하면 내년 2월13일 지주회사의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지주회사 자회사로 편입되는 주식이전 대상 회사는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사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에 대한 지주 자회사 추가 편입 여부는 지주 설립 이후 검토해 확정한다.

지주사 전환 결정은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53분 현재 우리은행은 전날보다 700원(4.33%) 오른 1만6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는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주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으로 지주사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고 봤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혜택은 극대화되면서 주가 희석 등 관련 부작용은 최소화됐다"며 "주주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리됐고 비은행 자회사 출자확대에 따라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식이전으로 우리은행 주주들은 1주당 우리금융지주 1주를 교부받고, 기존 은행의 100% 자회사인 5개사(FIS 금융경영연구소 신용정보 펀드서비스 PE자산운용)가 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는 만큼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주식 416만주를 교부받는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은행이 일시적으로 보유하게 된 지주주식은 계속 들고 있을 수 없으므로 외부매각을 진행하지만, 해당 416만주는 금융지주사 전체주식수의 0.6%에 불과하므로 매각되더라도 희석효과는 사실상 없다는 분석이다.
출처_한국투자증권.
출처_한국투자증권.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도 크게 우려할 것 없다고 예상했다. 이사회 결의일 기준 주식매수청구권 예정가격(1만6079원)이 현 주가와 유사하고, 향후 우리은행의 실적 호조와 지주사 전환에 따른 비은행 계열사 출자한도 확대 등을 고려하면 주가가 예정가를 하회해 다수의 반대매매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다.

김 연구원은 특히 실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봤다. 그는 우리은행의 2분기 지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213억원, 연간 지배 순이익은 27% 늘어난 1조914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금호타이어 충당금 환입이 추가될 경우에는 2조원대의 연간 이익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의 이익 전망에서 전년과 유사한 배당성향이 지속될 경우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4.6%로 배당 매력도 높다"고 강조했다.

백 연구원 역시 "우리은행의 주가는 수급 측면에서 하방경직성 있고 경상순이익·일회성이익이 모두 양호하게 나올 것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며 목표주가 2만2000원을 유지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