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9일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중국과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는 시점인 7월6일을 앞두고 1차 변곡점이 될 수 있는 7월 초까지는 국내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급락했으나 한국이 다른 신흥국 대비 대외 건전성이 높은 점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하락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2분기 실적 시즌, 미·중 무역분쟁의 1차 변곡점이 될 수 있는 7월 초까지는 변동성 장세에 노출 될 것"이라고 밝혔다.

7월 초 전까지 뚜렷한 상승 요인이 부재한 만큼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전체 패시브 자금 유입 강도 약화는 불가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당분간 대형주보다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 되고 있는 중소형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가시권으로 접어들고 있고, 미·중 무역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신흥국과 선진국의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신흥국 증시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훼손시킬 정도로 달러가 급격한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충격이 있더라도 재정 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 증시에 국한될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연초 이후 다른 신흥국 통화 대비 절하 폭이 크지 않았던 점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추세 반전을 꾀할 수 있는 트리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수출업종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가 일정 부분 수출 기업들의 이익 하단을 지지해줄 전망이지만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추가적인 이익 개선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7월 초까지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대(對)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중간재 기업들은 변동성 장세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