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결합증권 1분기에만 32兆 발행 '역대 최고'
올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으로 투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2년 전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컸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이 다시 급격히 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을 중심으로 원금 비보장형 ELS 판매가 늘고 있어 투자자 유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금액은 31조7000억원에 달했다. 역대 1분기 기준 최고 기록이다. 지난 3월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9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지수나 개별 종목 주가에 연동되는 ELS 발행금액은 1분기 2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3조5000억원) 늘었다. 1분기 판매된 ELS의 93.3%(21조8000억원)가 지수 추종형 상품이었다. 지수별 발행 규모(중복 계산)는 유로스톡스50(19조2000억원)와 홍콩H지수(15조7000억원), 코스피200(9조1000억원), 닛케이225(6조7000억원), 홍콩항셍지수(HSI·1조1000억원) 등이다. 변동성이 큰 H지수를 기초로 발행한 ELS 규모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14조원(82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금 비보장형 비중이 91.5%(21조4000억원)로 지난해 4분기(63.4%)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ELS는 증권사보다는 은행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 1분기 주가연계신탁(ELT) 형태로 13조7000억원(58.5%)어치가 은행 신탁을 통해 팔렸다. 증권회사 일반공모(4조6000억원·19.8%), 자산운용(2조3000억원·9.7%)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신탁에서 판매된 ELS 대부분이 원금 비보장형 상품인 만큼 증시 급락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