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8일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귀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는 2400선을 가까스로 지켜내며 한 주를 마감했다"며 "미국 시간으로 지난 15일 장중 110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귀환 가능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 수급이 외국인에게 달린 만큼 환율 상승이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곽 팀장은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그동안 코스피가 다른 신흥국 증시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인 만큼 가격 매력이 높지 않아 2월 이후 매월 1조원 가량의 순매도에 나섰다"며 "가격 매력이 높지 않았던 배경에는 원·달러 환율이 다른 통화보다 달러 대비 안정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 환산 코스피는 1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가격 매력이 발생한 만큼 외국인 매수 전환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곽 팀장은 "2월9일 코스피가 2363까지 하락한 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적은 처음"이라며 "당시에는 저점 확인 이후 1달 반 동안 외국인이 누적 순매수로 매수 우위를 유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국 화폐 가치 상승 및 하락이 시차를 두고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J커브 효과를 고려하면 높아진 원·달러 환율은 수급 뿐만 아니라 펀더멘털(기초체력)에도 긍정적"이라며 "원·달러 환율 1100원 이상, 코스피 2400 이하에서 주식을 매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