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IPO·증자·CB 발행 등 기업 성장에 맞춰 맞춤형 지원"
신한금융투자의 올해 기업공개(IPO) 실적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IPO 대표 주관을 맡은 현대사료가 9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 기록을 세우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알짜 중소·중견기업과 외국기업의 상장을 잇따라 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훈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2본부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10건 이상의 IPO를 계획하고 있다”며 “외국기업 상장 주관에 대한 증권업계 최상위권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창업, 벤처기업 발굴부터 IPO,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등을 통한 자금 조달까지 기업의 성장주기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했다”며 “이를 통해 중소·중견기업 IPO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CJ CGV 베트남법인과 티웨이항공 IPO 대표주관을 맡았고, 올해 ‘최대어’ 중 하나인 현대오일뱅크와 코스닥 유망주로 꼽히는 코리아센터 공동주관도 맡고 있다. 골프장을 운영하는 신라레저 역시 연내 상장이 목표다. 내년 상장 예정인 벤처캐피털(VC) 이앤인베스트먼트와 전자결제 기업 세틀뱅크 IPO의 대표 주관사이기도 하다.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을 맡은 IPO 중 씨앤지하이테크와 현대사료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마쳤다. 현대사료는 공모 과정에서 남북한 경협 테마가 부각되며 상장 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행운의 공모주’로 꼽히고 있다. 현대사료는 지난 15일에도 상한가를 치며 공모가(6600원)보다 362.9% 뛴 3만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중국 등 외국기업의 한국 증시 IPO에 특화한 증권사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본부장은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기업이 한국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주선하겠다”며 “신한금융투자가 인수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증권사와 협업하고 신한은행의 지원을 받아 동남아 우량기업의 IPO 주관에서도 강점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마크로젠 미국법인, 일본 기업 에이산의 대표 주관사를 맡아 IPO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중국 기업의 한국 증시 IPO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험을 갖췄다고 자부하며, 우량한 중국 기업을 발굴해 한국 시장에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