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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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제한하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에 들어간다. 직장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기업 업무 방식에 변화가 예상되면서 증권업계에선 수혜주 찾기에 들어갔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초 국회를 통과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주간 최대 52시간 근무(300인 이상 사업장 기준)가 적용된다. 법정 최대 근로시간은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16시간 줄어든다. 300인 미만 사업장도 순차적으로 주 52시간 근무를 준수해야 한다.

인건비 관리에 민감한 기업들은 비상이다. 증권업계에선 생산, 원자재, 재고, 영업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인 전사적 자원관리(ERP)가 널리 도입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사관리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은 중소기업이 낮은 비용으로 직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6년 기준 ERP를 이용하는 사업체 비율은 전체 기업 중 6.8%에 불과하다”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 더존비즈온 등 관련주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팩토리와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도 인력 대체 수단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을 융합해 공정을 최적화하는 스마트팩토리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평균 1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시간 단축에 따라 여행·레저·항공주, 게임주 등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소비 트렌드로 여행 등의 수요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우신 파트너는 “휴가철을 맞아 자기 만족을 위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주를 비롯해 CJ CGV, 디앤씨미디어 등 콘텐츠 관련주와 대명코퍼레이션 등 레저주를 수혜 종목으로 꼽을 수 있다”며 “유통, 쇼핑주 등도 2차 수혜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