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대외 이벤트 소멸…이익 모멘텀에 집중해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매도에 하락하고 있다. 선진국 경기가 확장 기조를 나타내면서 선진국 증시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외이벤트가 소멸된 만큼 앞으로 코스피는 이익 모멘텀에 회귀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0포인트(0.34%) 하락한 2415.2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2431.43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 매도 강화에 하락 전환했다.

전날에도 코스피는 외국인이 5028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1.84% 급락 마감했다. 북미정상회담 종료,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내 금리 인상 횟수를 4회로 조정하는 등 영향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시장 장기금리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고,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화 방향성도 안정적이었던 만큼 FOMC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중국 관세부과를 보더라도 미국의 의도는 유리한 협상으로 새로운 악재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대로 자산매입 중단을 발표하면서 대외이벤트는 마무리 됐다. ECB는 매월 300억 유로인 자산매입을 9월말까지 유지한 후 10월부터 150억 유로로 줄이고, 연말에 자산매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금리 수준을 2019년 여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추가적으로 조정을 받아 2월 전저점을 하회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라며 "힘들지만 버텨야 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문다솔 흥국증권 연구원도 "차주 금융시장 내 높은 경계심 수위는 지속될 소지가 높은 반면 증시 상승을 이끌 재료는 부재하다는 점에서 추세 하단에서 바닥을 확인하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했다.

앞으로 코스피는 이익 모멘텀에 회귀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는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진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중국 관련 소비주인 화장품, 의류 업종과 반도체, IT 가전 업종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며 "국내외 산업생산이나 고정비 투자는 둔화되는 반면 소비심리는 개선 추세로 수요 측 호조에 따른 소비재와 필수재 업종 역시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연구원도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비 증가하는 업종 중 최근 한 달간 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된 업종은 반도체, 은행, 유통, 음식료"라며 "보험 업종은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업종으로 제시한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