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이 끝난 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경쟁적으로 북한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북한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인 ‘한반도 신경제팀’이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주식시장’이란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 4월 이후 세 번째 보고서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는 남북한 경제공동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개성공단에 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이 입주하거나, 지하자원을 공동개발하는 등의 방식이 가능하다고 신한금융투자는 설명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도로, 가스, 전력 등 인프라 투자에 122조원이 들겠지만 경제적 효과는 303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건설업과 중공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 연구원은 “한반도 평화협정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재평가도 기대된다”며 “미국, 일본 등이 북한 인프라에 투자하면 한국 대부분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이날 북한 관련 보고서를 냈다. KB증권은 ‘6·12 미·북 정상회담 평가-역사적 이정표, 남북경협주 단기조정 예상’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끝난 상황에서 실제 비핵화와 경제제재 해제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남북경협주에 대한 기대는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남북경협주는 비핵화 속도와 단계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반복될 것”이라며 통일펀드 등 적립식 투자를 권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