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날' 돌아온 현대산업개발… 경협株 새 주인공 될까
현대산업개발이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재상장했다. 지주사 격인 HDC와 사업회사로 신설된 자회사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날 새로 유가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남북경협 기대에 따른 국내 대형 건설주의 상승 랠리에 동참하지 못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격차가 벌어졌고, 경기 파주에 49만㎡ 규모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주가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와 같은 7만5600원에 마감했다. HDC는 시초가(3만4500원) 대비 1650원(4.78%) 내린 3만2850원에 장을 마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가총액은 3조3217억원, HDC의 시가총액은 1조330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시총은 4조3547억원으로 분할 전(약 3조5000억원)보다 24.4% 증가했다.

'역사적인 날' 돌아온 현대산업개발… 경협株 새 주인공 될까
지주사 전환이 예상되는 HDC는 현대아이파크몰과 HDC신라면세점 등 자회사를 통해 배당수익, 부동산 임대수익, 브랜드로열티 등을 받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개발 및 건설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HDC와 HDC현대산업개발 모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적정 기업가치를 각각 1조3000억원, 3조3000억원으로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현대산업개발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4월27일 거래정지됐다. 남북 경제협력 기대로 대형 건설주와 범현대가 기업인 현대건설, 현대엘리베이터 등이 상승 랠리를 펼칠 때 동참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재상장 후 남북 경협 기대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40% 넘게 올랐다.

증권가는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이 파주 동패리에 보유하고 있는 49만㎡ 규모의 아파트 용도 부지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 땅을 10여 년 전 3.3㎡당 100만원에 매입해 장부가는 1500억원이다. 현재 가치는 4500억원에 이르지만 남북경협으로 개발이 본격화되면 대폭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협 기대뿐 아니라 파주 지역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수원~문산 고속도로 등 호재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건설 중심의 사업 구조가 국내 주택경기 하강 국면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적분할 별도기준으로 작년 매출에서 현대산업개발의 주택사업 비중은 79%에 이른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를 감안하면 분양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다른 건설사보다 한발 앞서 재무구조를 개선했기 때문에 분양시장 둔화 속에서도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와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