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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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후폭풍에 따른 무역갈등 보다는 싱가포르에서 이뤄질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만 장중에는 혼조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8포인트(0.02%) 상승한 2만5322.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거래일보다 2.97포인트(0.11%) 오른 2782.0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41포인트(0.19%) 상승한 7659.93을 각각 기록했다.

시장은 G7 정상회담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있긴했지만, 북미정상회담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날 싱가포르 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7시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내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으로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고 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이 꾸준히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도 북미정상회담 의제로 '한반도 비핵화'라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종전선언이나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지를 주시했다.

물론 트럼프는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에도 G7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미국의 연간 무역적자가 8000억달러에 달한다"며 "미국은 나토 비용 거의 전부를 내는데 여기에 속하는 많은 국가가 우리를 무역에서 뜯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배신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G7은 애초 관세철폐 등 자유무역 달성 목표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공동성명 날인 거부를 지시하면서 상황이 얼어붙었다. 무역전쟁 우려로 캐나다 달러는 미 달러 대비 0.5% 하락한 1.299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12~13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14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