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14일부터 1500억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 특별판매에 나선다. 지난달 말 1000억원 한도로 판매한 RP가 판매 시작 25분 만에 모두 팔리는 등 투자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데 따른 것이다. 특판 RP의 인기는 저금리와 불확실성 확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 수요와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증권사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KB증권의 특판 RP는 KB증권 신규 가입 고객이나 휴면 고객(1년 이상 잔액 10만원 미만)이 대상이다. 만기는 가입일로부터 3개월(91일)이다. 개인에게는 연 3.0%, 법인에는 연 2.3%의 이자를 준다. 개인과 법인에 각각 800억원, 700억원어치를 선착순 판매한다. 개인은 1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 법인은 1000만원 이상 50억원 이하로 매수할 수 있다.

RP는 증권사가 만기 때 정해진 조건으로 되사기로 약속하고 판매하는 채권이다. 만기가 3개월, 6개월 등으로 짧고 연 3~5% 수준의 확정금리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종잣돈이 있지만 투자처를 확정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특판 RP 열풍은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8월 연 3% 금리를 제시한 5000억원 규모의 특판 RP는 한 달여 만에 다 팔렸다. 키움증권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액만큼 RP를 매수할 수 있는 형태로 지난 2월 말 100억원 한도의 특판 RP를 판매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