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1일 삼성SDI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시장의 전망을 웃돌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6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하반기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중대형 전지 부문의 견조한 매출성장과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전자재료 부문 정상화가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SDI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4300억원에서 5050억원으로 약 17% 상향 조정했다.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 4431억원 대비 약 14% 높은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특히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 전력,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신차 출시 효과로 4분기부터 자동차 전지 추하도 크게 늘어나면서 하반기 중대형 전지 매출 흐름이 당초 예상 대비 강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중국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의 상장 및 주가 흐름도 삼성 SDI의 가치 재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CATL의 상장시 예상 시가총액은 약 9조2000억원 규모이며 지난해 지배주주지분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의 13.8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향후 중국 전기차 시장 중심의 높은 성장성을 확보해 상장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CATL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가치 재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향후 전기차 시장은 각 국의 정부 규제와 완성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목표 달성 계획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2025년에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20% 수준을 차지할 것"이라며 "ESS시장 수요도 풍력,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설치가 확대되면서 큰 폭으로 성장해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매출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SDI가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한다"며 "상반기에 부진했던 삼성디스플레이 실적도 하반기부터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삼성SDI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