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드레일 시장점유율 1위인 다스코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도로 안전시설 부문 매출이 40% 가까이 급증한 덕분이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전체 매출 증가율은 26%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남북한 경제협력에 따른 수혜 가능성을 제외하더라도 탄탄한 실적 성장세에 비춰 다스코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가드레일 1위 다스코, 北 도로안전사업 수혜 기대
다스코는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00원(2.61%) 내린 1만12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잠시 숨을 골랐지만 ‘4·27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4월 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68.67%에 달한다. 남북 경협의 일환으로 북한과의 도로 연결 사업이 본격화되면 도로 안전시설 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다스코의 국내 가드레일 시장점유율은 약 28%로 추정된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올 1분기 중견기업으로 지정돼 가드레일의 관급 공사 수주량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수출이 늘고 있어 도로 안전시설 부문 매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스코가 2015년(쿠웨이트)과 지난해(사우디아라비아) 수주한 공사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올해 해외 매출이 작년보다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스코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보다 각각 7.53%, 10.43% 증가한 2400억원과 233억원이다.

전문가들은 다스코가 2013년 진출한 방음벽과 건자재 사업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후발 기업임에도 차별화된 제품으로 데크플레이트(철골 건축물 바닥재) 분야에서 덕산하우징, 제일테크노스에 이어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재 유화증권 연구원은 “방음벽 부문도 지난 4월 서울 동부간선도로의 세계 최초 태양광 방음 터널 공사를 수주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