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7일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이 급속히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상반기 예상치 못했던 수요 부진으로 잠시 궤도에서 벗어났을 뿐"이라며 "2분기는 시장 우려보다 선방할 것이고 하반기는 3차원(D) 센싱모듈 중심의 극적인 회복이 예정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광학 솔루션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가동률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극단적인 재고조정을 겪었던 올해 상반기와 달리, 내년 상반기에는 합리적인 수요 예측과 부품 출하 스케줄을 전제로 올해 대비 강력한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이같은 예측에 따라 LG이노텍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을 1만1763원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3D카메라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침투율이 확대되면서 LG이노텍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신규 아이폰 시리즈에서는 3D 센싱 모듈이 3개 전모델, 플렉시블 OLED가 2개 모델로 확대 채용될 예정"이라며 "예년보다 1개월 이상 앞서 부품 출하가 진행되는 점도 실적 개선을 앞당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2메탈칩온필름(2Metal COF), 연성 인쇄회로기판(PCB) 등 OLED 부품이 5월부터 출하되며 2분기 실적을 방어할 것이고 3D 센싱모듈, 듀얼 카메라 등 광학솔루션은 7월부터 출하되며 하반기 실적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3D 센싱모듈의 올해 출하량은 전년 출하량의 3배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적극적인 투자를 병행하고 있어 고객 내 입지가 더욱 향상될 것이며 판가가 하락하더라도 수율이 이상적 상태에 도달해 있어 안정적인 수익성이 기대된다"며 "고객사의 증강 현실 전략과 더불어 장기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와 함께 내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의 트리플 카메라 채택에 따른 판매단가(ASP) 상승, 신규 10.5세대 포토마스크 제품 매출 본격화 등을 기대했다. 그는 "고객사의 증강현실 전략과 더불어 궁극적으로 3D 센싱모듈이 아이폰의 전면과 후면에 모두 채용되고 카메라는 듀얼을 넘어 트리플 카메라로 진화하며 OLED가 보편화되는 큰 그림을 그려보자"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