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사모펀드(PEF)인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현대로템 지분을 추가로 처분한다. 지난달 3일 823만 주(지분율 9.7%)를 매각한 데 이어 600만 주(7.1%) 이상을 팔아 수익을 실현할 계획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PE는 현대로템 주식 600만 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하기로 했다. 이날 현대로템 종가(4만550원)에서 할인율 9.5~13.5%를 적용한 3만5075~3만6700원에 팔 계획이다.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흥행에 성공하면 블록딜 규모를 600만 주에서 700만 주로 늘릴 예정이다.

모건스탠리PE는 블록딜에 성공할 경우 2100억~2500억원을 회수하게 된다. 모건스탠리PE는 현대로템이 최근 남북한 경협 테마로 엮이면서 주가가 급등한 데 힘입어 총 5000억원가량을 현금화하게 됐다. 모건스탠리PE는 지난달 있었던 블록딜을 통해 2304억원을 회수했다.

모건스탠리PE는 2006년 현대로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2014년 기업공개(IPO) 시 600만 주만 구주매출로 팔았을 뿐 나머지는 계속 보유해왔다.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IPO 이후 회사의 실적 악화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블록딜 이후 모건스탠리PE의 현대로템 지분은 11.77%에서 3~4%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훈/이고운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