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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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투자증권은 이달 중순 이후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재개돼 국내 증시가 반등세에 오를 것이라고 4일 전망했다.

이 증권사 한지영 연구원은 "증시 반등을 위해 외국인의 귀환이 필요하다"며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주들이 큰 폭의 강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했음에도 5월 한달간 외국인은 9700억원 순매도에 나서 국내 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주요 변수로 기업의 이익과 환율효과를 꼽았다. 한 연구원은 "이익 개선 기대감이 높아질 때 투자자들은 해당기업 혹은 주식시장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며 "그러나 외국인 입장에서는 달러로 환산된 수익률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1년 1월~2016년 11월 달러 강세 국면 당시 원화표시 환산 코스피의 누적수익률은 -3.73%였으나 달러환산 누적수익률은 -7.49%에 달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3.76%포인트의 추가 손실이 불가피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2016년 12월~올해 1월 달러 약세 국면에서 원화표시 코스피 수익률은 30.7%, 달러 환산 수익률은 42.9%로 외국인이 12.2%의 추가수익을 획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기업이익전망 둔화가 맞물리면 외국인 순매수가 정체하고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히는 반면 달러 약세와 기업이익전망은 외국인 순매수 확대로 이어져 주식시장 상승을 이끈다"고 강조했다.

그는 "5월 말 현재까지는 달러강세와 기업이익전망 정체 국면에 있었지만 향후 이 같은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는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5월부터 개선 흐름이 재개됐고 최근 거시경제(매크로)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달러 강세를 조성했던 환경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불확실성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크게 완화됐다"며 "미국 시장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미국의 실질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탈리아 정국 혼란 완화,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 확정 및 종전 가능성 확대 등을 감안하면 6월부터는 위험선호신리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기업 이익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달러 강세 완화 국면으로의 진입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