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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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4일 중국 반독점국이 삼성전자(58,000 -1.19%), SK하이닉스(80,200 -0.62%),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반도체 가격 담합 의혹 조사에 나섰지만 메모리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국내외 언론보도에 의하면 중국 반독점국은 지난달 31일 메모리 기업 3사의 반도체 가격 담합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며 "이는 중국 상무부의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에 대한 웨탄(기업 관계자를 공식적으로 불러 면담 또는 교육) 조치에 이은 메모리 업계를 대상으로 한 반독점 조사"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삼성전자와의 면담에서 모바일 D램 가격, 지난달 마이크론과의 면담에서 PC D램 가격 상승 및 반도체 장비 공급 제한과 끼워 팔기 등과 같은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은 반독점 행위가 인정될 경우, 지난해 중국 판매액을 기준으로 한 벌금이 최소 4억달러에서 최대 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수입은 889억달러로 40% 증가했고 메모리 전체 수요에서 중국 비중은 20%로 추정된다"며 "중국 정부가 메모리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신규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나, 중국 메모리 기업이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 조사 대상이 된 3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96%"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당국의 메모리 기업 반독점 조사는 지난 2년간 메모리 가격 급등에 대한 중국 스마트폰 및 OEM 세트 업체 불만 제기,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미국의 ZTE 제재 대응 조치,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해외 메모리 업체 견제 차원"이라고 풀이했다.

메모리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3차 미중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조사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현 시점에서 부정적 결과만을 단언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고, 메모리 가격 상승이 서버 및 모바일 D램 수요 강세와 신공정의 낮은 수율에 따른 제한적 공급 증가에 의한 것으로 가격 담합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2018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1%, 42% 증가한 64.8조원, 19.4조원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하반기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의 보수적 증설 및 탄력적 공급조절로 타이트한 수급 및 견조한 가격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각각 2018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 1.4배에 거래돼 가격 매력이 높아 상승여력이 충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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