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힘…날개 단 엔터株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주식시장까지 달구고 있다. 지난달 28일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의 정상을 차지한 이후 5거래일간 키이스트(55.72% 상승) JYP엔터테인먼트(12.01%) 스튜디오드래곤(14.52%) 등 엔터테인먼트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방탄소년단 소속사)의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미디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업체들의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잭팟’을 터뜨리자 투자자들이 국내 엔터테인먼트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탄소년단'의 힘…날개 단 엔터株
음악산업 트렌드는 음원을 소유하기 위해 내려받는 ‘다운로드’에서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스트리밍’으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과 통신 발달로 언제 어디서든 동영상과 함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음악성과 화려한 안무를 겸비한 K팝이 주목받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는 이런 환경에 최적화된 그룹으로 꼽힌다. 2017년 이후 두 그룹의 유튜브 조회 수는 각각 32억 뷰와 19억 뷰에 달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들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경쟁력을 갖춘 한국 엔터기업의 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투자자도 엔터주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과 JYP엔터를 각각 454억원, 435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여덟 개 주요 엔터주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1조7587억원(22.24%) 증가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시총은 각각 1.53%, 2.01% 늘었다.

최만수/노유정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