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수요 늘고 러 파이프라인 기대까지… '타오르는'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대와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사업 도입 기대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그동안 손실을 낸 해외 자원개발 사업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는 2100원(3.48%) 오른 6만24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이후 13.86%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스공사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이 지난 4월과 5월 대구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접촉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

한국과 북한, 러시아를 파이프로 잇는 PNG 사업 성사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NG는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배로 수송하는 LNG에 비해 경제적”이라며 “파이프라인이 설치되면 연 700만t 정도의 PNG가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작년 말 정부가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LNG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계획에 따르면 LNG를 활용한 발전 비중은 16.9%에서 18.8%로 늘어날 전망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NG도 화석연료지만 석탄보다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적게 발생한다”며 “LNG 발전이 석탄·원자력발전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해외 가스전 개발 사업을 하는 가스공사에 호재다. 회사의 적자 해외사업인 호주 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GLNG) 프로젝트는 2015년 사업 시작 후 1조8000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GLNG는 호주 내륙의 가스전을 개발해 420㎞ 떨어진 글래드스톤에서 액화한 뒤 수출하는 사업이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라 GLNG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올해 GLNG 사업의 예상 영업이익은 611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