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31일 국제유가가 최근 단기 급락한 가운데 연말까지 60달러 중반대를 중심으로 안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훈길 연구원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1일 배럴당 72.24달러까지 상승해 42개월 만에 최고점에 도달했으나 현재는 66달러 내외까지 후퇴한 상황"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기존 감산정책 완화 가능성이 이번 유가 급락의 트리거(방아쇠)가 됐다"고 밝혔다.

OPEC의 감산완화가 다음달 정례회동에서 논의되겠지만 실제로 OPEC은 4월부터 증산조짐을 보이고 있고, 세계 원유수급 역시 4월부터 초과 공급 상태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수급의 여유가 있었지만 이번달 유가 급등이 나타난 것은 이란,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 리스크가 주요하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변동성 심한 커머더티(상품) 시장의 특성상 특정 변수에 의해 시장의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일은 드물지 않다"며 "OPEC의 감산완화가 확정된다 하더라도 산유국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즉각적으로 큰 폭의 가격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예상했다.

그는 "돌발적 이벤트에 의해 국제유가의 상하 등락은 지속되겠지만 연말까지 60달러 중반대를 중심으로 안정돼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