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9일 반도체 산업의 하반기 전망에 대해 글로벌 인터넷 업체의 서버 및 데이터센터 투자로 수요 증가와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록호 연구원은 "인터넷 기반의 데이터센터와 서버에 대한 글로벌 인터넷 업체들의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호조가 전망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삼성전자를 추천하며, 과거와 달라진 점을 실적으로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까지 글로벌 인터넷기업의 설비투자(CAPEX) 증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서버용 D램 수요는 42%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스마트폰 부진 속에서도 D램의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폭이 적은 것은 서버를 필두로 한 다른 응용처 관련 수요가 양호하게 전개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마트폰 1대당 메모리 반도체의 탑재량이 증가 중이서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에 따른 역성장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높은 D램 매출비중으로 인해 업황 호조에 따른 수혜 강도가 강하다고 진단했다. 2분기 출하가 시작된 72단 3차원(3D)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적용한 엔터프라이즈 관련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가 하반기 실적에 기여한다면 낸드플래시 경쟁력 부각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재평가(리레이팅)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차별화된 선단 기술 도입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고, V-낸드 선두주자로 가격 하락 시에도 수익성 보전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