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역사를 믿는가? 그럼 주식을 정리하라
‘5월에 팔고 10월에 사라." 미국 증시의 유명한 격언입니다.

뉴욕 증시 수익률은 역사적으로 5월까지는 좋지만, 6월부터는 뚝뚝 떨어집니다. 6월은 주식에 투자할 좋은 시기는 아닙니다.

스톡트레이더 연감에 따르면 6월은 주요 지수의 성과에 있어 최악의 달에 속합니다. 특히 올해처럼 11월에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해에는 성과는 더 나빴습니다.

다우지수는 1950년 이후 6월에 평균 0.3% 하락했습니다. 열 두 달 중 끝에서 두번째 성적입니다. 지난 67 년 동안 6월은 36번 하락했고, 31번 올랐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는 평균 0.24% 내렸습니다. 세번째로 수익률이 나쁜 달입니다. 나스닥은 그나마 성적이 나은 편입니다. 6월 한 달 동안 평균 0.7 % 상승했고 지난 46년 동안 25번은 올랐고, 21번 내렸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역사를 믿는가? 그럼 주식을 정리하라
이처럼 여름철의 하락장은 ’5월에 팔고 10월에 사라‘는 증시 격언에서 보듯 역사적 추세입니다. 통상 월스트리트의 트레이더들은 5월에 1~5월까지의 수익률을 낸 주식을 팔아치운 뒤 상반기 보너스를 두둑히 받아 여름 휴가를 떠납니다. 그리고 9월 휴가에서 돌아와서 뭘 살지 연구한 지 10월에 주식을 사는 패턴입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데이터그룹에 따르면 이런 추세는 역사적으로 사실이지만, 지난 5년간은 이런 추세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5~10월 수익률이 11월~4월의 수익률을 앞지릅니다.

뉴욕 증시에선 올해도 이런 상황이 재현될 것이란 희망적 관측이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6월부터 여름장 약세는 4월까지 증시가 상승한 해에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1월에 급등한 뒤 2~4월까지 계속 횡보했습니다. 올해 주식을 팔고 휴가를 갈만한 수익률을 아직 거두지 못한 겁니다. 올들어 현재까지 다우지수는 0.4% 오르는데 그쳤고 S&P500은 2% 가량 상승했습니다. 나스닥만이 7.6% 올랐지만, 이는 지난해에 비하면 새발의 피입니다.

변수는 11월 중간선거입니다. 중간선거가 있었던 해만 따지면 다우는 6월에 1.7% 내렸고 S&P 500은 1.9%의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해당 연도에 최악의 월간 수익률입니다. 올해도 중간선거가 치러집니다. 특히 여당인 공화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현재의 높은 불확실성 수준이 향후 수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