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GS홈쇼핑의 부진한 주가 흐름에 한진그룹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주)한진이 GS홈쇼핑 지분을 각각 4.5%와 3.5%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GS홈쇼핑 주가 하락에 한진그룹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지난 1년 새 29% 감소했다.

GS홈쇼핑 주가 하락에… 한진그룹 '속앓이'
28일 코스닥시장에서 GS홈쇼핑은 1800원(1.02%) 떨어진 17만3900원에 마감했다. GS홈쇼핑 주가는 지난달부터 줄곧 17만원 선을 맴돌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GS홈쇼핑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6월9일 24만4600원까지 올랐고 이후 작년 말까지 21만~23만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 들어 GS홈쇼핑 주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TV 위주인 홈쇼핑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데다 종합유선방송국(SO) 등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 인상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GS홈쇼핑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 줄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GS홈쇼핑의 올해 영업이익은 1180억원으로 작년(1410억원)보다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S홈쇼핑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6월9일 기준 1272억원에 이르던 한진그룹 보유지분 가치는 28일 904억원으로 29% 감소했다.

GS홈쇼핑과 한진그룹의 인연은 과거 LG홈쇼핑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대부터 두 회사는 택배 배송 등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2000년 LG홈쇼핑(GS홈쇼핑 전신) 상장 당시 한진은 주식 50만 주를 40억원에 매입해 2대 주주가 됐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그룹의 지분율(8%)은 GS그룹 지주회사인 (주)GS(36.1%) 다음으로 많다.

한진그룹은 2016년 GS홈쇼핑이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SC펀더멘털로부터 공격받는 등 경영권 위협에 처할 때마다 우호세력으로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GS홈쇼핑은 대부분 택배 물량을 한진택배에 주고 있다. 이사회에서는 원종승 정석기업 사장이 한진그룹을 대표해 비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