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7일 오후 3시15분

2004년 삼성물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인베스트먼트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KB금융 등 국내 주요 상장회사 지분 1조4000억원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중단시킨 가운데 공격적 성향을 지닌 해외 헤지펀드들이 곳곳에 잠복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제2, 제3의 공습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헤르메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보유 지분 0.10%) 현대차(0.16%) KB금융(0.61%) LG화학(0.39%) 삼성SDI(0.43%) 삼성화재(1.20%) 등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헤르메스는 2004년 3월 삼성물산 주식 5%를 사들인 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요구하다가 그해 말 지분을 전량 매각해 300억원가량의 차익을 올렸다. 헤르메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자본시장에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을 주도했다고 과시하며 행동주의 성향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