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정상회담 성공 가능성 커져
전문가 "실제 역량 갖춘 곳 찾아야"
‘주말 사이 지옥에서 천당으로.’

지난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열릴 예정이던 미·북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대거 급락했던 남북경협주들이 또 한 번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미·북 정상회담이 당초 계획했던 내달 12일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북 정상회담 취소 여파로 25일 증시에서 하락률 상위 100개 상장사 가운데 90% 이상을 남북경협주가 차지했다. 주요 50개 남북경협주 시가총액은 하루에 4조원 이상 증발했다.

남북경협 대장주로 불리던 종목의 낙폭이 특히 컸다. 현대로템(-19.19%) 현대엘리베이터(-16.84%) 대아티아이(-19.21%) 등은 20% 가까이 폭락했다. 미·북과 남북 관계 정상화가 평화협정까지 이어지면 경협이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는 기대가 한순간에 꺾일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러나 불과 이틀 만에 6월12일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물론 성공 가능성까지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이 월요일 남북경협주의 강한 반등을 전망하는 이유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기계, 건설, 철강업종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지난 금요일 낙폭을 월요일 대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 충격을 겪은 만큼 실질적인 수혜 종목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령 철도 관련주가 남북경협주로 각광받고 있지만 현실은 중국 업체에 가격 경쟁력 등에서 밀리고 있어 막상 경협을 해도 수주를 못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현대아산처럼 북한과 사업을 해본 실질적인 경험이 없으면 쉽사리 경협에 뛰어들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남북경협주 가운데는 테마주처럼 수급이 몰려 급등락하는 종목이 상당수”라며 “업종과 사업 영역만 보기보다는 북한과 사업을 할 역량을 갖춘 곳인지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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