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당분간 상승세… 원유선물 추천
석유 대체 가능한 신재생에너지株 각광
'풍력발전 설비' 씨에스윈드 반사익 기대
전기車 수요 증가 전망… 엘앤에프 눈길

플랜트 시장 회복에 건설·조선株 활기
삼성엔지·대림산업·삼성重 등 발주 ↑
천연가스 등 자원개발株에도 관심
포스코대우, 미얀마에 가스전 보유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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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80달러 시대를 앞두고 증시에서도 업종별·종목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경제 전반의 비용부담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특히 자동차와 항공·물류 등 일부 업종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자원개발, 플랜트 건설 등과 관련된 종목은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가 연동 ‘원유 ETF’ 주목

전문가들은 “원유선물 등 국제 유가 흐름을 좇아 수익률이 결정되는 자산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등으로 국제 유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큰 만큼 원유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2016년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KODEX WTI원유선물(H)’ ETF가 대표적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이 ETF는 지난 23일 상장 후 처음으로 2만5000원 선을 돌파했다. 24일 종가 기준 6개월 수익률은 25.3%, 1년 수익률은 37.9%다.

주목받는 高유가 수혜주… 태양광 발전 OCI 활활, 전기車 LG화학도 훨훨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수록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신학수 파트너는 태양광발전에 꼭 필요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를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신 파트너는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폴리실리콘 가격의 상승 추세가 점차 뚜렷해질 것”이라며 “OCI는 가격조정이 마무리되는 국면에 있으며 곧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풍력발전기용 타워를 공급하는 씨에스윈드도 고유가 시대에 반사이익을 얻을 수혜주로 꼽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미국 연방순회법원이 씨에스윈드 베트남법인에 대해 반덤핑 무혐의 최종판정을 내리면서 미국으로의 수출 재개와 가동률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으로 꼽힌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엔 배터리 관련 상승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전지 배터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니켈코발트망간산화물(NCM)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 엘앤에프도 전기차 수혜주로 분류된다.

◆포스코대우 미얀마 가스전 기대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나가면서 건설과 조선주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플랜트 건설 전문기업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는 유력 후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신규 수주는 4조5000억원으로 작년 실적(8조5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이미 달성했다”며 “유가 상승에 따라 중동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플랜트 발주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에 강점이 있는 대림산업,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은 삼성중공업 역시 플랜트 발주시장 회복에 따라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분석됐다. 이효근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석유화학·해양플랜트 등에 들어가는 배관 이음쇠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성광벤드를 주목했다.

성광벤드는 지난 1분기에 3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은 다소 부정적 요인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수주액이 500억원을 넘기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에 조용히 웃고 있는 천연가스 등 자원개발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얀마에 가스전을 갖고 있는 포스코대우가 대표적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대우는 1분기 영업이익 1502억원 중 942억원을 미얀마 가스전에서 벌어들였다”며 “유가 상승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미얀마 가스전에서만 작년(2724억원)보다 늘어난 33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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