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5일 북미정상회담의 취소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돼 안전자산인 엔화와 달러화의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김유미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다시 부각시키며 엔화에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진 만큼 소폭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북미 정상회담을 불과 19일 앞두고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이 밝힌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근거,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내린 1079.6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최근 연준위원들의 발언은 대체로 비둘기적(온건파)이었다"며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올해 네 번의 금리 인상도 가능하나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