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시장 활황장 속에서도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사채(CB) 리픽싱(전환가 하향 조정)은 사상 최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이후 1조5000억원어치가 넘는 CB가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매물로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CB 리픽싱 신고 건수는 지난해 950건에 달했다. 2015년 224건, 2016년 415건 등 매년 두 배 안팎으로 급증하고 있다.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이 급증한 것은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의 CB 발행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올 들어선 278건의 리픽싱이 신고됐다. CB 투자자들은 발행회사 주가가 떨어지면 리픽싱을 통해 더 낮은 가격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주식으로 바뀐 CB 등 메자닌 규모는 올해 6429억원(1660건)에 달한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시가총액 2000억원 이하 기업들이 CB 발행을 주도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진형/김동현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