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로 출발한 지난주 중국 상하이증시는 미·중 통상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며 사흘 만에 반등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18일 전날보다 1.24% 오른 3193.30에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0.95% 상승했다.

국제 원유가격 상승에 힘입어 석유와 석탄 업종이 각각 6.46%, 2.82% 오르며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국가에너지국이 올해 석탄산업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고 노후 설비 폐쇄, 전력·석유·천연가스 체제 개혁을 촉구한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반면 철강, 항공기 제조, 전자부품, 의료기계, 바이오제약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이번주에는 상하이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는 나오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미·중 통상협상 타결 소식이 투자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미·중 대표단은 지난 18~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2차 통상협상을 벌인 뒤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중국은 대(對)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의 상품과 서비스 수입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무역흑자 축소 폭은 약속하지 않아 이번 협상은 미봉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페트로차이나 등 234개 중국 A주 종목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되는 것도 당분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MSCI는 신규 편입되는 234개 중국 기업의 평가 순위가 지수에 포함된 다른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다며 신중한 투자를 권고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