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8일 오후 4시50분

[ASK 2018] "1800억弗 인도 부실채권 투자 유망"
미국의 부실채권 투자 전문 운용사 바르데 파트너스의 일프린 카스테어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정부가 부실채권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선 인도에서 투자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스테어스 CIO는 18일 “인도 정부가 1800억달러(약 194조원) 규모의 부실채권(NPL)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매각되는 부실채권 중 옥석을 가려 투자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ASK2018-글로벌 사모·헤지펀드·멀티애셋 투자 서밋’을 앞두고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카스테어스 CIO는 “자산이 많고 실적도 좋은데 일시적으로 재무 상태가 악화돼 부실채권으로 분류된 상장 대기업 채권이 인도에 적지 않다”며 “인도 현지 은행들이 이 같은 부실채권들을 시장에 내다파는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흥미로운 시장이지만 아직 부실채권 규모가 정부가 적극 대응에 나설 정도는 아니다”며 “기업 부실화 징후도 심하지 않아 당장 투자 기회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경영 환경과 법 제도가 채권투자에 적합한 시장”이라면서도 “아직 시스템적인 부실 징후가 없어 부실채권 투자 기회는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기업대출 등 다른 수익 창출 기회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스테어스 CIO는 “글로벌 동향을 볼 때 신용 사이클이 당장 축소기에 접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올해는 리스크를 면밀히 살펴봐야 하는 해”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통화 완화 정책에 따른 저금리와 낮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고 있지만,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급등하는 등 갑작스런 변화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스테어스 CIO는 부실채권 투자의 장점도 소개했다. 그는 “경기가 나빠지면 은행을 비롯한 여신회사들이 부실채권을 쏟아내지만 이를 분석할 능력을 갖춘 전문가는 한정돼 있다”며 “분석만 잘하면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매력적인 가격에 부실채권을 사들여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과 국가마다 채권과 채무에 대한 법 체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 특성을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바르데 파트너스는 1993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설립된 대체투자 운용사로 130억달러(약 14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부실채권 투자에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대출, 모기지대출, 부동산·인프라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ASK2018-글로벌 사모·헤지펀드 멀티애셋 투자 서밋

◆일시: 5월29~30일
◆장소: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문의: ASK포럼 사무국 (02)360-4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