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기 전에 자금을 모으는 펀드)를 조성했다. 서울 등 수도권 A급 빌딩이 투자 대상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코어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마쳤다. 우정사업본부가 주요 출자자로 나서 1000억원을 약정했다. 군인·경찰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도 900억원을 받기로 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책임투자 차원에서 100억원을 넣었다.

이 펀드를 통해 도심과 부도심에 있는 빌딩을 매입할 계획이다. 내부수익률(IRR) 기준 연 7% 수익이 목표다. 매년 두 차례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 대형 부동산 거래에서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투자 속도가 빠르고 과감한 베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