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지주회사 LS 주가가 사업 자회사들 실적 호조와 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6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렸다.

LS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200원(2.59%) 오른 8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1분기 ‘깜짝 실적’이 주가 상승 배경이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33% 늘어난 180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호재 만발' LS 목표가 줄상향
LS는 비상장사인 LS전선, LS니꼬동제련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LS산전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신선 수요가 늘면서 주력 계열사인 LS전선 영업이익이 29% 늘었다”며 “구리 가격 상승세로 LS니꼬동제련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t당 6822달러로, 1년 전보다 24.27% 상승했다. LS 주가는 구리 가격에 연동하는 경향이 있다.

수년간 주가의 발목을 잡은 재무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통해 이 회사의 순차입금비율은 2016년 말 97%에서 현재 64%까지 낮아졌다. 남북 경제협력 수혜주로도 거론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협의 우선 단계로 전력인프라 지원 시 LS전선과 LS산전 역할이 클 것”이라며 “LS엠트론의 트랙터, LS니꼬동제련의 자원 개발 사업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8.33% 올렸다.

최근의 주가 반등에도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이 10배 정도로 글로벌 경쟁업체들 대비 40%가량 저평가돼 있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크다는 평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