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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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소하면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들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반면 최근 부진했던 반도체주와 바이오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오후 3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범현대가의 현대로템, 현대엘리베이,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이 4~13% 급락하고 있다.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의 수혜를 입었던 대한전선이 25%나 내렸고 일신석재하이스틸, 한세실업, 범양건영 등도 15% 이상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남화토건, 이화공영, 비츠로시스, 제룡전기 등이 14~16% 하락세다.

남북 경협주들은 북한이 이날 새벽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돌연 당일 취소하면서 대폭 하락 출발했다.

미국 측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준비한다는 소식에 이들 종목들은 오전 중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다가오는 조미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하면서 재차 하락했다.

남북 경협주가 크게 하락하면서 그간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과 바이오 종목들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각각 전날 대비 1.63%, 2.60% 상승했다. 셀트리온도 소폭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의해 회계위반 지적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 넘게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메디톡스, 에이치엘비, 바이로메드, 셀트리온 제약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패턴을 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IT주, 남북경협주, 바이오 등이 돌아가며 순환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센터장은 남북 경협주의 하락과 관련해서는 "아직 실질적인 성과물이 없는 상태에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나온 내용을 기반으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뉴스 흐름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