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축 기업이 흔들린다
부진한 상장사 1분기 실적

매출 3%↑ 영업익 9.2%↓
IT에선 반도체·SW만 선전
코스닥시장 상장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 종목에서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업종의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했다.

코스닥 상장사도 '속빈 성장'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는 16일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834곳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41조19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1224억원으로 9.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35.9% 증가한 1조8191억원이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5.8%)에 비해 0.7%포인트 낮아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줄었는데도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작년에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회사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커졌고, 전환사채(CB)나 파생상품 평가이익 등 영업 외 수익이 전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막걸리 제조업체인 국순당은 1분기에 5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순이익은 10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블루홀 등 주가가 크게 올랐던 종목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린 덕분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 종목 332개사는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3% 줄었다. 특히 하드웨어 부문은 매출이 0.5% 느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하드웨어는 업종별 희비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부품기업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3.8%, 영업이익이 7.1% 늘었다. 반면 IT 부품과 통신장비는 전방산업인 휴대폰 제조업의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각각 49.9%, 32.7% 줄었다.

하드웨어와 달리 IT 소프트웨어·서비스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7%, 17.4% 늘었다. 비(非)IT 업종 중에선 유통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2%, 31.8% 증가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

1분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코스닥 상장사는 다우데이타(1321억원)였다. 이어 제일홀딩스(936억원)와 CJ오쇼핑(555억원) 순이었다. 가장 큰 영업손실을 낸 상장사는 대유위니아(225억원)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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