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5일 오후 4시50분

의료용 방사선(엑스레이) 진단장비를 연구개발하는 제노레이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시행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코스닥벤처펀드가 출범한 이후 첫 공모주여서 수혜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제노레이는 15일 공모가를 2만30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공모가는 회사 측이 제시한 희망가격 범위(1만7500~2만500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907.1 대 1로 2016년 8월 코스닥에 상장한 에코마케팅(941.9 대 1)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9~10일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신청 건수 기준으로 1016곳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했다. 수요예측 참여 수량의 74.6%가 2만3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고, 32.6%가 상장 후 일정 기간 보호예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 출범이 제노레이의 수요예측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물량 중 30%를 우선 배정받는 코스닥벤처펀드는 출범 한 달 만에 2조4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공모주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제노레이의 공모 주식 수는 60만1942주(공모가 기준 138억여원)로 코스닥벤처펀드에 우선배정되는 수량은 18만 주 정도다. 제노레이는 16~17일 일반 청약을 받아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