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5일 BGF리테일에 대해 "본격적인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매수'에서 '중립'으로, 24만원에서 2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손윤경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통해 편의점 실적 부진의 정도를 확인했다"며 "최저 임금 인상에도 영업이익의 감소폭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봤다.

BGF리테일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166억원과 261억원으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3.8% 줄었다.

손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상생 비용이 이익을 크게 감소시켰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최저임금 인상이 업태 전반의 출점 여력을 감소시켰다는 것"이라며 "비용 증가로 출점에 필요한 매출 규모가 증가해 출점 지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또 "1분기 점포 수 순증은 232개로 지난해 2분기 526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내년 이후 최저임금 인상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출점 역시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봤다.

출점 여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편의점 사업만으로는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게 손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수익성 개선 노력에 의한 이익 개선 여력은 제한된 수준이고, 수익성 통제력도 경쟁사와 차별화될 정도로 높지 않다"며 "결국 출점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전환돼야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