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한세실업 실적 부진…다른 자회사는 성장 지속

美시장서 경쟁격화·환율하락 등
'3중고'에 한세실업 '고전'
본업인 ODM서도 영업적자 가능성

창업자 김동녕 회장, 손학규와 절친
지방선거 테마株로 엮인 것도 악재

자회사 한세드림·예스24는 긍정적
"한세예스24홀딩스 주가 하락 과도"
한세예스24(14,750 -3.59%)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9,750 -1.52%) 주가가 이달 들어 하락세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한세실업(23,900 -1.24%)과 도서·문화 전문 쇼핑몰 예스24를 핵심 자회사로 두고 있다. ‘큰아들’ 격인 한세실업의 실적 부진이 주가를 누르고 있는 가운데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테마주로 엮인 것도 악재가 되고 있다.
[빅데이터 이 종목] '날개 꺾인' 한세예스24홀딩스 다시 오를까

한세실업 부진이 ‘직격탄’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세예스24홀딩스는 380원(3.04%) 내린 893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일부터 7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만 하락률이 19.18%에 달한다.

한세예스24홀딩스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실적 비중이 가장 큰 한세실업의 부진이 꼽힌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지분 41.97%(2017년 말 기준)를 보유한 한세실업은 지난해 56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지주회사 영업이익(78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06%에 달했다.

나이키, 올드 네이비, 타깃,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의류·유통기업에 납품하는 한세실업은 △미국 시장 내 경쟁 격화 △환율 하락 △원재료 비용 증가 등 ‘3중고’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한세실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37억원에 머문 것으로 추정했다. 본업인 ODM 부문에서는 영업적자를 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을 중앙당 및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이 일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현 서울시장)에게 밀리고 있다. 한세실업 창업자인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은 손 위원장의 경기중·고와 서울대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종목은 각종 선거 때마다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5월 하락폭은 같은 기간 한세실업 하락폭(7.96%)보다 크다. 자회사 실적 부진 외에 정치 테마주로 엮인 것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세드림 성장성 주목”

전문가들은 “한세예스24홀딩스의 최근 조정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세실업을 뺀 나머지 자회사들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특히 비상장 계열사 한세드림(지분율 88.00%)의 성장 속도를 주목하고 있다.

유아복업체인 한세드림은 작년에 전년(영업이익 104억원)보다 66.34% 증가한 1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영업이익이 2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체 브랜드 ‘모이몰론’의 중국 내 매장이 200개를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면서 중국 자회사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예스24가 주가에 프리미엄을 많이 적용받을 수 있는 연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도서 전문 쇼핑몰에서 출발한 예스24는 공연·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와 핀테크(금융기술)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한국카카오은행 주식 200만 주(취득 후 지분율 2.00%)를 100억원에 사들였다. 이 같은 움직임엔 김 회장의 장남으로 한세예스24홀딩스 최대주주인 김석환 예스24 대표 의중이 반영돼 있다.

한세예스24그룹은 김 회장이 지주사 대표로서 그룹 중·장기 전략을 그리고, 김석환 대표가 예스24 등 인터넷 사업을,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가 의류사업을 챙기는 구조다. 김 회장의 막내딸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경영지원본부장도 이 회사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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