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없어 주가 롤러코스터

완리·스틸플라워·씨그널엔터 등
정리매매 기간 중 주가 폭락
상장폐지가 결정돼 정리매매에 들어간 종목을 대상으로 단기 차익을 노리는 ‘정매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리매매는 상장폐지 전 주주에게 마지막 환금 기회를 주기 위해 7거래일의 매매 기간을 두는 제도다.

'폭탄돌리기' 정리매매 투자 주의

오는 23일 상장폐지를 앞두고 지난 11일부터 정리매매가 시작된 완리는 14일 코스닥시장에서 11원(8.59%) 떨어진 117원에 마감했다. 정리매매 첫날 완리는 장중 급등락했다. 84원(전일 대비 81.17% 하락)까지 급락 출발한 뒤 거래량이 몰리며 오후 1시께 136원까지 올랐다가 128원(11일 종가)에 마감했다. 주말 투자자 게시판에선 “장 초반에 들어가 수익을 냈다” “다음주엔 주가가 더 오른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거래가 재개된 이날 장 초반엔 14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가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완리는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량 2위(2685만 주)를 기록했다.

정리매매에 적극 뛰어드는 투자자를 주식시장에선 정매꾼이라 부른다. 상장폐지를 앞두고 헐값에 팔리는 주식이지만 이상급등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이다. 정리매매는 가격제한 폭이 없어 수급에 따라 큰 수익을 내기도 한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종목에 들어가 이익을 봤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완리에 대한 개인들 관심도 커졌다. 지난달 스틸플라워는 정리매매 직전(4월24일) 266원에서 첫날(25일) 51원(-80.8%)까지 떨어졌다가 다음날(26일) 114원으로 반등했다. 첫날 종가(51원)로 매수했다면 하루 만에 123.5%의 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리매매주에 투자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폐지된 4개 종목의 정리매매 기간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스틸플라워는 일시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정리매매 전에 비해 85.0% 하락으로 끝났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94.3%) 썬코어(-98.0%) 위노바(-95.9%) 등도 모두 폭락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폐지 후 회사의 회생을 믿고 정리매매주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투기적 수요”라며 “대체로 폭락세로 이어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