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니켈, 전기동(구리), 아연 등 국제 원자재 간 가격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내 원자재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스테인리스 냉연 강판 제조업체인 현대비앤지스틸(18,950 -0.79%) 주가는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50원(3.17%) 오른 1만4650원에 마감했다. 미국발 글로벌 무역 전쟁 여파로 지난달 9일 최근 1년 내 최저가인 1만800원까지 떨어졌던 이 회사 주가는 이후 국제 니켈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은 33%가 넘는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인리스 원료인 니켈 가격 상승은 스테인리스 냉연 강판의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현대비앤지스틸 매출과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세계적으로 니켈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대비앤지스틸의 실적 개선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니켈 선물가격은 11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날보다 t당 135달러 오른 1만3975달러에 마감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현대비앤지스틸 주가와 국제 니켈 선물가격 간 상관계수는 0.93(최대값 1)에 달한다. 현대비앤지스틸 주가가 국제 니켈 가격을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다.

반면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로 연초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큰 폭으로 올랐던 구리와 아연 가격은 강달러와 공급 과잉 우려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연 등 비철금속을 제련하는 고려아연(513,000 +0.59%)과 국내 최대 신동(구리 가공) 회사인 풍산(34,800 +0.14%)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두 회사 주가는 지난 3월 이후 각각 14.55%와 6.50%(11일 기준) 떨어졌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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