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정보기술(IT) 부품업체인 아이엠이 자동차 전장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은 이달 미국에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한국 지사와 ‘기능성 발열 필름’ 공급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 필름은 자동차 전조등에 습기와 성에가 생기지 않게 해 비, 눈, 추위로 인한 성능 저하를 막는 역할을 한다.

아이엠은 국내 군수용 트럭 등에 공급해왔던 이 필름을 일반 자동차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와도 공동 개발을 끝마치고 성능 테스트 작업이 막바지다. 이달 초 대만에서 열린 자동차 산업 전시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라이트에 습기와 성에가 차면 전조등 성능이 30~40% 선으로 떨어지는데 필름을 붙이면 원래 성능을 유지한다”며 “전조등에 이어 전·후방 카메라. 자동차 앞·뒷유리에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엠은 이 필름 개발에 지난 5년여간 200억원가량 투자했다. 회사는 관련 시설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초 279억원 규모의 공모(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엠은 2006년 삼성전기 광학사업부가 분할된 ‘삼성전기 분사 1세대 기업’이다.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등 IT 부품 매출을 늘리는 한편 전장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손을재 아이엠 대표는 “KOTRA 수출 지원 서비스를 통해 자동차 주요 시장인 미국과 독일에서 해외 고객사를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