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소비 시즌, 유커들도 속속 귀환… 투자 바구니에 담을 내수株 살펴보니…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내수주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를 둘러싼 국내외 여건은 우호적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전격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내달 북·미 정상회담 일정까지 확정된 것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온라인 쇼핑과 가정간편식(HMR) 등 최근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유통과 음식료,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의 귀환 등 ‘소비 시즌’을 맞은 화장품 및 의류업종을 대표적인 내수 관심주로 꼽았다.

소비 트렌드 잡은 종목 찾아라

'가정의 달' 소비 시즌, 유커들도 속속 귀환… 투자 바구니에 담을 내수株 살펴보니…
이마트는 식품 온라인 사업과 자체상표(PB) 등 글로벌 유통시장의 변화를 국내 시장에 가장 잘 반영하는 업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1분기 영업이익(1535억원)은 대형마트 영업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지만 온라인 부문 실적이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부문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시간 단축으로 소비자들의 온라인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마트의 온라인 실적은 앞으로 더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동훈 파트너는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와 편의점 프랜차이즈인 이마트24도 성장하고 있어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음식료주 중에선 CJ제일제당과 농심 등 가공식품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을 꼽았다. 한국경제TV 안인기 파트너는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 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른 식품 사업의 성장이 이어지고 바이오 사업 가치도 부각되면서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와 ‘고메’ 등 HMR 브랜드를 내세우며 일본 등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료첨가제와 식품첨가제 등 바이오사업 부문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하며 성장세다. 농심은 지난해 즉석 스프인 ‘보노스프’ 국내 생산을 위해 글로벌 식품기업인 아지노모도사와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박완필 파트너는 건강보조식품 제조 및 개발업체인 뉴트리바이오텍을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미국과 중국, 호주 등 글로벌 법인을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소비 살아나는 화장품·의류

화장품주 중에서는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이 단연 주목받고 있다. 안인기 파트너는 “한반도의 평화 기조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 면세점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연간 면세점 채널 성장률을 -7.5%에서 3.4%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2359억원으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전년 동기(3168억원)보다 25.5% 감소했지만 전기(769억원) 대비 증가율은 206.7%에 육박한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중국 현지에서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며 “2분기 영업이익은 19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휠라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의류 관련주도 의류 소비가 3월 중순 이후 살아나고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